우리 나라 절은 경내에 들어서서 대웅전을 찾아 가노라면 대웅전이 절 마당보다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계단으로 오르게 되어있다.
이 계단의 양옆에는 어김없이 작은 화단이 있는데 오래된 사찰이라면 그 곳에 불두화(佛頭花)가 한 그루쯤 서 있다.
부처님 오신날 무렵이면 소담스럽게 피어 석가모님 부처님의 두상을 닮아 불두화라 불리는 꽃을 소개코자한다.
불두화(佛頭花:Snowball Tree)는 한자 이름을 풀어 이야기하면 "부처의 머리와 같은 꽃"이며, 눈싸움할 때 뭉쳐진 눈덩이 같다 해서 영어이름은 '스노우 볼 트리'(Snowball tree)라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하얀 고깔모자를 연상케 해서 '승무화', 흰쌀밥 같아 '밥꽃' 또는 '밥티꽃', 흰 사발 같다 해서 '사발꽃', 북한에서는 '큰접시꽃'으로 불린다.
언뜻 보기에 흰 꽃이 탐스럽게 모여 달린 모습이 부처의 혜안처럼 둘글고 환하여 붙여진 이름 같기도 하고,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둥근 꽃 차례에 작은 꽃들이 모여 있는 모양이 부처의 동그랗게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불두화(佛頭花)의 조상은 백당나무인데 백당나무 꽃은 접시모양의 가장자리에 무성화인 불두화의 꽃잎이 벌나비를 유혹해서 가운데 볼품없는 모양의 유성화가 수정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꽃이다.
이것을 육종해서 유성화 부분을 모두 무성화로 만들어 꽃 모양을 크게 예쁘게 진화시킨 것이 불두화이다.
이렇게 열매를 맺을 수 없는 상징성 때문인지 수도승들이 불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여 속세와의 연을 끊고 면벽하며 성불하고자 하는 이들이 불두화(佛頭花)를 심으려 했던 마음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불두화(佛頭花)는 처음 필 때에는 연초록 색이지만, 만개했을 때는 눈부신 흰색이 되고, 꽃이 질 무렵이면 누런빛으로 변하면서 낙화하고 만다.
불두화는 꽃이 피어 있는 동안 색깔이 세 번 바뀌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그러고보니 불두화는 불교에서 말하는 우주 만물은 항상 돌고 변하여, 잠시도 한 모양으로 머무르지 않는다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의미가 내포하고 있는 듯하여 불교와 인연이 많은 듯하다.
불두화(佛頭花)와 아주 비슷한 꽃 중에 수국(水菊)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불두화와는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 개발한 이 수국은, 범의귀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이며 키도 약 1m 정도밖에 자라지 못하며 개화기도 가을이다.
그러나 꽃의 생김새는 불두화와 너무나 닮았다.
이 불두화 나무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16세기 전후로 추정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에도(江戶) 시대"에 약용으로 재배했다가 나중에 정원수로 이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불두화는 꽃말 또한 '은혜와 베풂'이니 가정의 달이자 보은의 달인 5월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꽃이다.
반가운 님 오시게 불두화로 하얀 꽃등를 달아 보심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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